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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야옹이

아기 길고양이와 어미 냥이에게 베란다에 겨울집을 만들어주다-네번째

by 아롱이랑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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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9일 밤중에 우리집 길고양이 까망이가 어디서 출산을 하고나서 드디어 새끼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그동안 까망이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만들어준 베란다 집을,

10월 어느날부터 들어 오질 않아서 모두 치워버리고 사료와 물만 두었다.

그리고 실외기 아래에 원래 길냥이 급식소자리에 겨울급식소를 만들어 두었는데,

마침 거기로 까망이가 새끼를 데리고 온것이다.

하필 가장 추울때 베란다 집을 치워버려서 후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미리 겨울 급식소라도 만들어 둔게 천만 다행이다.

오늘밤은 여기서 길고양이 모녀가 잤다, 둘이 꼭 안고 아침까지 잤는데, 자다가 새끼가 추웠는지 어미 몸 위로 올라와서 자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용량이 너무 커서 올리지는 못한다.

급식소에서 사료와 통조림을 먹고 있는 새끼까 정말 귀엽다.  

 

 

 

다음날 급하게 베란다에 다시 겨울집을 만들어서 얘네들이 들어와서 겨울을 나게 해주려고 했다.

우리집 바려견 아롱이가 사용하던 퍼즐매트를 안버리고 보관중이어서 그걸로 베란다 바닥에 깔아주고,

스치로폼으로 겨울집을 급하게 만들었다. 안에는  바닥에 아롱이가 쓰던 패드를 깔아서 습기가 안차도록하고,

그 위에 무릎담요를 깔아서 따뜻하게 지내도록 했다.

실외기에서 베란다로 들어오게 하려고 겨울집에 둔 사료는 모두 치우고 실외기 뒤로 유인하는 츄르를 베란다 문과 베란다 안 쪽에 두었다. 

12월1일, 집을 만들어 놓은지 이틀도 안되어서 까망이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베란다로 들어오더니 겨울집으로 들어간다. 늘 그랬던것 처럼 너무도 쉽게 겨울집을 접수했다.

너무 다행이다.

 

 

이러서 잠시후에 새끼가 베란다 안으로 들어와서는 - 새끼는 이곳이 처음- 늘  놀던 장소인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논다.

오자마자 화초 잎파리를 가지고 노는데, 이 화초는 군자란으로 약 40년 전에 종로에서 아주 작은것을 한 뿌리 사서 심어둔건데 40년을 나와 함께한 반려식물이 된 화초다. 분갈이하면서 이웃에 나눠준 것만해도 100부리는 더 될것 같다. 지금도 건강하게 꽃을 피우는 화초다. 이렇게 소중한 화초를 아기 길냥이가 사정없이 가지고 논다.   그리고 겨울집에도 들어가 본다. 영락없는 개구장이 고양이다. 정말 귀엽다.  예네들의 두~세달 후 모습을 상상해 보지도 않았고 하지도 않았는데, 상상하지못할 일이 생기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는 베란다 바같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다닌다.

길고양이들은 경계심이 많고, 조심성도 정말 많다. 특히 까망이는 모성애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런데도 우리집 베란다를 새끼까지 데리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들어와서 활동한다는 것은 이곳을 자기의 확실한 영역이 되었다는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새끼가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해서 데리고 온 것이니까  내가  많이 잘 해줘야할것 같다. 그런데 고양이는 보통 새끼를 한번에 3~5 정도는 낳는다고 하는데,  왜 한마리만 데리고 온것일까? 10월정도에 출산을 했으니까 추위와 더위로 잘못된건 아닌것 같고, 출산할 때 잘못된 아이도 있을것 같다.

그리고 야생동물들은 자기가 모두 키울 자신이 없으면 가장 강한 애만 데리고 오고, 나머지는  버리고 온다는 말들도 하는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그것까지는 관여할 수 없는 동물 본능의 영역이니까 이 두 애들만 잘 케어해서 잘 살게 도와주자.

특히 새끼가 야생에서 잘 살아가도록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그리고 두애들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는것 까지 해주면 내가 할 일은 다하는 것이다.

올 겨울이 끝나면 시청에 바로 중성화수술 신청을 해두어야 봄 정도에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얘네들이 베란다에서 하루하루 지내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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