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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야옹이

길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낳아서 데리고 왔다 -세번째

by 아롱이랑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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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길고양이를 7월경부터 보호해 주면서 케어해 주었는데 갑자기 10월 정도에 사라지고 거의 보지를 못했다.

8월에 배가 많이 불러서 베란다에 산실과 밥자리를 만들어 주어 한동안 자라 와서 밥 잘 먹고 다녔는데 안 나타나니까 혹시 사고를 당하지나 않았나 하는 불길한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베란다에는 혹시 몰라서 밥자리는 두었는데, 동영상에 보이는 것처럼 10월 어느날 조용히 와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찍혔다.  임신 추정일과 출산일을 추측해 보면 출산일은 10월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보니까 까망이 배가 좀 홀쭉해진 것같이 보였다. 이 동영상을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렸는데, 이미 어딘가에 새끼를 낳아서 젖먹이는 중이라고 하신다. 깨끗하고 안전한 베란다 산실에서 출산을 했으면 좋았으련만 어미가 판단하고 결정한 거라 사람이 관여할 여지는 없다. 가장 안전한 곳에서 출산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어쨌든 새끼를 낳은 후에도 밥 먹으러 오는 걸 보니 베란다가 자기 밥자리라고 알고 있는 것 같다.

새끼들이 잘 자라고 있어야할텐데 . . .

전문가들의 말로는 젖을 뗄 시기가 되면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물고 가서 새끼를 준다고 하길래, 닭가슴살 덩어리를 밥그릇에 넣어 두었는데, 물고 가기는커녕 자기가 다 먹어버리고 간다. 아직 젖을 안 뗀 건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와서 밥 먹고 가기를 11월이 다 가도록 계속한다. 먹이 덩어리도 안 물고 가는 걸 보면 아직 젖을 먹이는 중인 것 같다. 

출산 추정일이 약 2개월이 되어가는데...

 

 

 

 

이젠 베란다 집에는 안 올 것 같아서 엊그제 베란다에 있는 박스집을 모두 치우고,

바깥 실외기 아래에 겨울 급식소를 만들어 주었다.

11월 말경 갑자기 추위가 닥쳐와서  내일이나 모레쯤 실외기 위에 겨울집을 두 개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겨울밥집 안에 설치해 둔 카메라에 까망이가 나타났다. 이젠 베란다로 안 올라오고 아래에서 먹고 가기로 했나 보다 하는데,

그 옆으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여서 자세히 보니까 아기고양이가 있다. 몇 마리가 있나 보니까 한 마리뿐이다. 까망이가 새끼를 데리고 밥먹으로 왔는데,  보니까 정말 귀엽다. 사료를 씹어먹는걸보니까 태어난지 두달은 지났을텐데 왜 한마리만 데리고 왔을까? 야생 동물들은 약한새끼들은 버린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건지 아니면 모두 죽은건지 잘 모르겠다. 몇개월 후에 새로운 반전이 일어날 줄은 지금은 전혀 몰랐다.

어쨌거나 새끼를 데리고 온 까망이가 정말 대견하다.

그런데 11월 말인 오늘밤에는 영하로 떨어진다고 했는데. 하필 며칠 전에 베란다 집을 없애버려서  뭘 해줄 방법이 없다.

카메라를 보니까 추워서 그런지 오늘밤은 급식소 안에서 잘 모양이다.

박스 안이라서 바람정도는 피할 수 있는데..

내일 바로 겨울집을 만들어서 베란다에 설치해 주어야겠다.

 

새끼를 낳으면 자기가 안전하다고 하는 곳으로 데리고 온다고 하던데 정말 신기하다.

아기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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