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터널로 조그만 공간, 작은방에 사는 고양이 시원하게 해 주기
따뜻한 걸 좋아하는 고양이도 한여름 더위에는 힘들어합니다.
6개월 전 만해도 길고양이였던 우리 까망이와 까미가 2평도 안 되는 베란다의 좁은 공간에서 처음으로 맞는 여름입니다.
봄철에는 베란다 바깥문을 열어줄 수 있었는데, 여름에는 실외기가 베란다 문 바깥에 있어서 항상 열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7월 초부터 폭염에 폭우가 쏟아지고 기상상황이 난리입니다. 벌써부터 열대야가 나타나고 한낮에는 3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서 사람도 우리 고양이도 지치고, 우리 집 반려견 비숑 아롱이도 얼음매트 위에서 떠날 줄을 모릅니다. 사람과 아롱이는 에어컨을 틀면 온도와 습도를 해결할 수 있지만 베란다에서 사는 까망이와 까미는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냉풍기를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준비했는데, 수시로 얼음을 채워야 하고, 냉각효과도 크질 않아서 실패를 했습니다. 베란다에 온도계를 달아두었는데 냉풍기를 켜도 온도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고양이한테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지 못하나 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게 안방 에어컨을 틀고 안방 베란다문을 열어두면 되겠다 싶어서 바로 실험을 해보니까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대신에 베란다의 고양이털, 냄새가 안방으로 막 들어오고, 더군다나 까망이와 까미가 안방으로 쳐들어와서 침대밑으로 돌아다니고 해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습니다. 고양이를 무지하게 무서워하는 식구가 있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식구도 있고, 그리고 우리 강아지 아롱이가 얘들만 보면 짖어대서 한 공간에서는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또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비닐터널을 이용해서 에어컨 바람을 베란다로 보내는 방법
길냥이 모녀에게 안방을 내어 줄 형편이 못되어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에어컨 바람터널을 만들어주면 베란다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안방 에어컨 바람이 베란다로 나가겠다 싶어서 바로 비닐봉지 터널을 주문했습니다.
준비물: 비닐터널 약 10m(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능하며 택비포함 약 6,000원), 얇은 양면테이프(1,000원), 비닐터널을 천장이나 벽에 고정시컬 폭이 좁 넓은 끈, 에어컨 바람을 보낼 선풍기, 베란다 문 한쪽 열린 곳을 막을 뽁뽁이나 다른 소재 재료(2,000원) - 비용은 9,000원
작업순서
1. 뽁뽁이를 안방 베란다 문 길이 1.8m 길이로 자른다. 두 겹으로 만들었다.
2. 베란다 문 한쪽을 약 25cm 정도 열고, 뽁뽁이를 붙일 곳에 양면테이프를 미리 붙여둔다.
그리고 준비한 뽁뽁이로 열린 공간을 막아준다.
3. 비닐 바람터널을 바깥으로 내보내기 위해서 적당한 높이에 구멍을 뚫어주고,
터널을 통과시켜서 위치를 잡은 후 구멍을 테이프등으로 완전히 막아준다. 안 그러면 냄새가 들어온다.
4. 선풍기의 바람이 나가는 곳에 비닐을 씌우고 선풍기를 틀어서 비닐터널로 잘 나가는지 확인한다. 이때 선풍기 뒷면 바람 빨아들이는 곳은 막으면 안 된다. 그러면 냉기도 잘 안 들어가고 선풍기가 과열될 수도 있다. 비닐터널이 꺾이면 효과가 덜어지니까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한다.
5. 바람이 잘 통하고 베란다에서도 잘 나온다. 성공한 것 같다. 비닐터널을 천장이나 벽에 잘 고정한다.
고정할 때는 선풍기를 틀어 놓고 바람이 빵빵한 상태에서 느슨하게 고정한다.
6. 이제 에어컨을 틀고, 냉기바람이 선풍기로 가도록 해서 선풍기를 틀어봤다. 베란다에 나가서 바람을 확인해 보니까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도 냉기는 느껴진다. 이 정도면 성공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안방 문을 닫고도 에어컨 바람이 베란다로 나갈 수 있게 되어서 나도 좋고 냥이들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로 끝난 에어컨 바람 베란다로 보내기 작업의 실패한 결과 분석
일단 설치 하루 만에 다 뜯어버린 비닐터널을 보면서 결과를 확인해 보았다.
1. 선풍기를 틀면 소음이 너무 크다, 비닐터널로 들어가는 바람소리,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증폭이 되어서 너무 시끄럽다.
2. 베란다 문을 열어 놓고 자는데, 뽁뽁이로는 베란다 냥이들 노는 소음이 차단이 안된다.
이 놈들은 밤새도록 둘이 술래잡기, 사냥놀이를 하는데, 우당탕하는 소리, 터널 들락거리는 소리, 캣타워 오르내리는 소리 등 평소에 안 들리던 온갖 소리에 결국 거실로 나와서 잤다.
3. 냄새차단목적이 컸는데, 냄새가 비닐터널을 통해서 밤새도록 들어와서 실패를 인정하고 모두 원상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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