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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이야기

조용필 노래와 함께하는 추억여행 "무정유정"-3

by 아롱이랑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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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6집 앨범

 

원래는 오늘  "잊혀진사랑"에 대한 추억여행을 써볼려고 했는데,

우리 친구생각에 정리가 안될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깊은 느낌이 있는"무정유정'으로 여행을 떠나려한다.

 

모든 노래의 가사는 한 편의 시 지만,

사실 조용필 노래는 굳이 정의할 이유가 없는 나의 노래고, 팬들의 노래고 우리들의 노래다.

고등학생 때 처음들은 "돌아와요 부산항"이 트로트라 미워한게 아니고,

그 나이에는 정서가 좀 다른 노래들은 익숙하지 않았으니까 가까이 안한것 같고,

최헌의 "오동잎"은 허스키 보이스와 그룹사운드의 매력으로 가장 좋아했었다.

당시 고등학교시절에는 팝송에 다들 빠져있었으며,

올리비아뉴튼존이나 폴앵커, 카펜터즈, 존덴버의 노래들은 가사의 내용을 잘 몰랐지만,

멜로디만으로도 대략 그 노래의 정서를 느낌으로 알 수는 있으니까  빨리 좋아했던것 같다.

당시는 샹송. 칸쏘네도 많이 들었던것 같고,

밀바는 너무나 유명한 칸쏘네 가수고, 노래도 너무 좋아서 자주 들었고,

샹송 가수는 가장 좋아하는 "실비바르탕"인데,

가사 뜻은 전혀 몰랐지만 누구나 한번듣고 보면 좋아할 가수다.

실비바르땅과 함께 떠오르는 친구가 있는데,

이 이야기도 스토리로 한번 기억 좀 해서 정리 해보려고 한다.

 

고등학생이 "돌아와요 부산항"이라는 노래가 시대적배경의에 도움을 받아서 대박을 쳤다든지.

그 노래의 원곡이 따로 있고, 원 가수가 따로 있다든지등등을 굳이파악해야할 이유는 없었던것 같고,

또 노래가 트로트라서 일부러 멀리 한거는 아니었다.

좀 따져보면 트로트라는 장르가 있긴 있는것 같은데, 

나는 굳이 노래를 장르로 구분하기보다는 내 귀에 잘 들어오느냐 아니냐가 좋아요 안 좋아요를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도 나는 조용필의 노래가 80년초 막 쏟아져 나오던 시절의 "미워미워미워" "무정유정"을 가끔 듣는다.

소위 뽕짝이라고 까대는 평론가들도 있었는데,

30~40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 용필님을 평론하는 것 자체가 영광으로 여기니까 그냥 넘어간다.

 

 

조용필 6집 앨범

다시 돌아와서,

특히 "무정유정"은 팬들 이외에는 거의 잘 모르는 노래지만 '내 입술에 그대 눈물" 과 비슷한 정서가 느껴지는 노래다.

내 입술이 80년대 연애 정서라면 무정유정은 50~60년대 연애의 정서같은 느낌을 가진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이광수의 소설 "무정"과 "유정"이 연상되고,

 

노래와 소설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사랑과 이별은 어느시대나 대개 비슷한 사연들이니까,

또 전혀 안 어울리는 문학은 전공한다고 시에도 좀 관심이 있었고,

 

공부는 정말 안했지만 도서관은 너무나 열심히 다녔던 모범생의 학창시절에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놀다가 이제 그만 나가라 할 때 지나는 길에 조그만 연못이 있다.

그 연못을 지나가면  지름길이라서 자주 지나다니는데,

그 때마다 밤 안개가 살짝 밀려와 얼굴을 스칠 때면,

오늘도 공부를 참 많이 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을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그냥 그렇게 듣던 무정유정이

어느땐가 그 연못에 비친 가로등이 Moon으로 오버랩이 되면서,

"물에 잠긴 달빛을 건질 수 없듯이"

무정유정 가사의 무대가 되어버린 그 연못은 같은 장면으로 잊을 수 없는 노래가 되어버린거다.

그곳을 떠난지 30년이 훨씬 넘었는데.

그 동안 한 두번 쯤  들려보았고,

지난 50주년 공연 때 들려보았는데,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추억이 현실같이 느껴지는 시간여행을 해봤다.

 

또 이 노래는 꺾기가 장난이 아닌 노랜데,

이 노래를 잘못 꺾으면 정말 가벼운 노래가 되어버린다.

따라서 이 노래는 우리 용필님만 불러야하는 노래다.

가사가 노래에 완전히 젖어들게 부른다.

염려되는 건 아마도 용필님은 이 노래를 기억못 할지도 모른다.

어느 방송에선가 "상처"를 몰랐다고 고백하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유정무정의 가사는 현대시 같기도 하고 개량 시조같기도 하다.

 

"강물속에 깨어지는 건 산을 떠난 고운달이여

마음속에 부서지는 건 나를 떠난 미운님이여
이제는 못올 그 사람인줄 눈물이 아는걸까
아 ~천 조각난 달빛은 자꾸만 모이는데
두 조각난 내 사랑은 모을 길이 없어요


외로운 날 바람이 불면 저녁강에 달이 울고요
미운 마음 그리움일면 내 가슴에 님이 울어요
어차피 끝난 이야기라고 눈물이 말하네요
아~ 물에 잠긴 달빛을 건질 수 없듯이
내 맘속에 잠긴 정을 건질길이 없어요"

 

  가사에 쓰인

"고운달" "미운님"

"천조각" "두조각"

"정" "님"

 

어디서 많이 들어왔던 단어들이지 않은가?

이런 단어들이 너무 정감이 가는 건 내가 오래되어서 그런가~

아마도 이런 단어에 익숙하고 추억이 생각나는 분들도 많이 계실것 같다.

 

이 노래는 1980년대 초중반쯤 듣기 시작했던것 같다.

우리 용필님 노래는 댐이 열린것처럼 갑자기 쏟아져 나와 2집부터는 헷갈린다.

굳이 그걸 구별하지는 않지만 시대를 밝힐때는 좀 알아야할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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