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부터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좋아했나?
가수를 좋아했다기보단 노래를 먼저 알게 되고 듣다가 가수를 알게 되는 순서인 것 같다
다를 그러겠지만 좋아하는 가수 한 두사람쯤은 있을 거고, 좋아하는 노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은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그냥 조용필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10대 때에는 이 가수 저 가수 다양하게 좋아했고, 특별히 난리가 날 정도로 좋아했던 가수는 기억이 없다.
좋아하는 순서는 있었겠지만,
조용필 노래를 처음들은 기억은 아마도 1975년 아니면 76년도일 거다.
흑백 Tv 시절 부산해운대나 동백섬을 배경으로 "돌부항"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아마도 그게 공식적으로 TV방송에 첫 줄연한걸거라 기억한다.
나비넥타이에 정장을 하고 바다를 배경으로 돌부항을 부르는데,
그렇게 큰 감동이 당연히 없었다.
나이도 많아 보이고, 얼굴도 그렇게 우리들과 어울리는 타입도 아니고,
돌부항이 트로트 노래로 들리니까 좋아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때 좋아하던 노래들은 팝송들이 많았고,
우리나라 가수들도 무지하게 많았는데,
그때 가장 좋아했던 가수는 "최헌과 호랑나비? 검은 나비?"였다.
그룹사운드가 귀하던 시절이라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생각나는 가수들은 어니언스, 이장희, 김정호 등이 우리 또래 학생들이 좋아했던 가수들이고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등은 나이들이 좀 있는 가수들이라서 2위 그룹들이었던 것 같다.
최헌을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고1 때부턴가 갑자기 돌부항이 안 나오는 방송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가요순위에서 최헌의 가장 강력한 상대로 조용필이 등장을 하기 시작해서 신경을 쓰게 하더니,
결국 최헌을 앞지르기 시작해 버렸다.
그때부터 요즘 용어로 조용필 안티 아닌 안티가 되어버렸다.
노래나 스타일이 고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은 아니었던 거라 친구들 중에서도 조용필을 좋아하는 친구는 거의 못 봤던 것 같다.
그런데 고2 땐가 우연한 기회가 조용필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서 듣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토요일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골목길 어느 집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그때는 제목도 몰랐고, 가수가 누군지도 몰랐던 "너무 짧아요" 가 들려오는데, 그게 아마 귀에 제대로 들어왔던것 같다.
그래서 이리저리 그 노래 제목이 뭔지, 가수가 누군지 알아봤는데 아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레코드가게에 가서 알아보니까 조용필의 너무짧아요 라는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노래들도 많이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보여주어서 나중에 그걸 사서 듣게 되었다.
그때는 레코드 가게에서 유행하는 노래들만 녹음해서 팔고 하던 시절이었다.
레코드판도 정품보다는 빽판이라고 해서 청계천 도깨비시장에 가서 팝송이나 가요 판들을 많이 사서 듣던 때라 저작권 개념이 전혀 없었다. 그때 도깨비 시장 짜장면이 50원인가 해서 친구들끼리 테이프도 사고 레코드 판도 사고 짜장면도 먹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아주 가끔 황학동 도깨비시장에 가서 이리저리 돌아보기도 한다.
그때 조용필 테이프도 빽판으로 사서 들었는데,
아마도 정식 1집이 나오기 전이었던 던 것 같다.
그때는 1집, 2집 이런 공식적인 건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저 좋아하는 노래가 많이 녹음된 걸 구하는 게 중요한 일이었다.
마침 가장 친하게 놀던 친구들하고도 조용필 노래를 같이 듣기도 하고,
지금은 턴테이블을 거의 안 쓰는데, 그때는 턴테이블은 기본이고, 카세트테이프가 있으면 정말 부럽고 좋았던 때였다.
친구들 집에서 같이 놀 때는 조용필노래를 틀어 놓고 놀았는데,
대부분 노래가 고등학생들이 좋아할 멜로디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나와 친구들은 장르 가리지 않고 귀에 들어오는 노래들은 다 좋아해서 조용필 노래도 쉽게 적응이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1집 나오기 전에 빽판으로 돌아다니던 노래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돌아오지 않는 강. 정 등등이 있었는데,
" 잊을 수 없어"는 친구들과 밤새워서 놀 때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는지 결국 테이프가 늘어져서 이상한 노래가 되어버린 기억도 있다.
조용필을 좋아하는 팬들은 다 알겠지만. 저 유명한 "잊혀진사랑"도 조용히 발표된 후에 1집에 실린 것 같다.
나는 이 노래를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마음이 아픈 노래고, 아프면서도 즐기는 노래고,..
아마도 내가 조용필 노래를 지금까지도 함께하는 근본은 이 노래일 것이다.
조용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두곡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78년도 고등학교 3학년 방학한 후부터는 다방도 갈 수 있고 해서,
다방엘 가면 친구들과 꼭 신청해서 듣던 노래가 "잊혀진 사랑"이었다,
그때는 우리들이 가던 다방은 거의가 음악다방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노래 신청하고 수다 떨다 보면 신청한 노래가 나오는데 이때가 가장 기분 좋을 때였는데,
우리 친구들과 가장 자주 가던 음악다방이 청량리 대왕코너(70년대 당사 매년 큰 불이 나던 빌당) 지하에 있던
음악다방인 "천지다방"으로 기억한다. 이름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고등학교 3년 동안 일요일만 빼고 매일 같이 다니던 가장 친했던 친구와 만날 때는
어느 다방에서 만나든지 일단은 이 노래 신청부터 해서 듣고 시작..
10대 말부터 30대 초반까지 이 노래를 멀리 한 적이 없다.
물론 다른 노래도 늘 들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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